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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문화산업센터 오늘 문열어
전통 한지 산업화·세계화 앞장
일반인도 직접 체험, 학습 가능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지문화산업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센터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한지문화산업센터 내부 모습.

아름다운 우리 전통 유산 중 하나인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실용화·산업화를 이끌 한지문화센터가 20일 서울 종로구 북촌에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지문화산업센터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운영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생활 문화에 한지를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공간 역할을 하게 된다.

한지문화산업센터 1층에는 19개 전통 한지 공방과 한지 유통처가 보유한 400여 종에 달하는 지역 전통 한지와 한지 활용 상품들이 상설 전시된다. 방문객들은 이를 직접 만지고 비교해볼 수 있다. 지역별, 지종별, 용도별로 한지에 대한 기초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전국 각지의 공방별 대표 한지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담은 국·영문 미리보기 책도 볼 수 있다. 센터 측은 앞으로 상설 전시 외에 한지 관련 여러 기획 전시도 이곳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지하 1층은 소통 공간이다. 지역 한지 생산자와 디자이너, 공예가, 문화 예술 관계자, 지자체와 기업, 교육 기관 관계자 등 전문가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연수회와 토론회 등이 이곳에서 열리게 된다. 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인 대상 한지 교육 특화 프로그램과 한지의 쓰임에 대한 조사 및 연구 활동 등을 지원하는 연구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한지문화센터 외관.

■목표는 한지의 실용화·세계화

한지문화센터가 문을 열게 된 궁극적 목적은 한지의 세계화다. 공예, 생활용품, 인테리어 등 다른 분야에 접목해 한지의 쓰임새를 확대하고, 해외 판로도 찾기 위해서다.

전통 한지는 천 년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보존력 덕분에 2017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기록 유물 복원용 종이’로 사용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조차 일상에서 널리 쓰이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문체부는 센터 개관을 계기로 한지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어 전통 한지의 대중화와 산업화 의지를 재차 강조한다.

또 문체부는 진흥원과 함께 그동안 전통한지업계의 가장 큰 요청 사항이었던 ‘최소한의 공공 수요 창출’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공공기관 방명록, 정부 표창장 등 전통 한지 활용처를 넓히기로 했다.

오영우 문체부 오영우 제1차관은 “전통 한지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한지 공방의 수가 감소하는 등 한지문화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 정부와 지자체, 각 분야 전문가, 지역 공방이 힘을 합쳐 한지 수요를 늘리고 한지문화산업센터가 한지 산업이 커지는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사진제공=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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