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 파주시장, 이현종 철원군수, 함명준 고성군수가 20일 DMZ 평화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시와 강원 철원군, 고성군 등 3개 시군 단체장들이 20일 지난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중단된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 3개 시군 단체장들은 이날 임진각 DMZ 생태관광 지원센터에서 ASF로 중단된 DMZ 평화관광 재개를 위한 협력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최종환 파주시장, 이현종 철원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등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장은 “파주시, 철원군, 고성군은 매년 4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DMZ 평화관광지”라며 “지난해 ASF 발생 이후 DMZ 관광은 전면 중단됐고,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8개월째 관광객이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3개 시·군은 지난해 9월 ASF 발생 후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10월 2일부터는 DMZ 관광도 전면 중단하는 등 혹시 모를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며 특별한 희생을 감내했다”고 강조했다.
3개 시·군에 따르면 DMZ 관광 장기간 중단으로 DMZ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파주시 152만명, 철원군 18만명, 고성군 17만명이 감소, 이 때문에 지역경제 피해액은 5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단체장은 “DMZ 관광을 생계기반으로 두는 지역주민들은 지속하는 피해 누적으로 생계를 넘어 생존권이 위협받는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며 “통계에 잡히지 않는 직·간접 연계 사업체 피해를 포함하면 피해액은 기존보다 훨씬 큰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나 정부는 민통선 내의 ASF 감염이 의심되는 모든 멧돼지를 포획한 이후에나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관광 재개를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온 지역 상인과 관광업 종사자들은 상실감과 허탈감을 넘어 삶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른 관광과 달리 DMZ 관광은 버스 등의 차량으로 구획된 도로를 이동하고 울타리가 설치된 관광지를 출입하기 때문에 야생 멧돼지와 직접·간접적으로 접촉할 가능성은 희박, 관광객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