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수사에서 함께 근무하는 부부 군무원 50쌍

가정에서는 부부애, 부대에서 전우애 나눠

해군 군수사령부에서 함께 근무하는 군무원 부부 9쌍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해준 의료진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해군이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150여쌍의 해군 내 부부 군무원 가운데 군수사령부에서 근무하는 50쌍의 군무원 부부 사연을 소개했다.

해군은 부부의 날을 앞둔 20일 함께 근무하는 군무원 부부들과 ‘덕분에 챌린지’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부부들은 ‘덕분입니다’라는 글자를 새긴 비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나누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헌신한 의료진에 감사를 표했다.

이 비석은 2015년 군수사령부 본관 준공 당시 세워진 것으로 ‘덕분입니다’라는 글귀에는 해군의 전승을 위해 군수지원에 주력하는 군수사령부 부대원과 해군 장병·군무원 모두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덕분에’ 챌린지에 참가한 배창근(48·6급)·박주경(48·5급) 부부는 “부부의 날이 아니더라도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족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감사하다”며 “해군 가족들이 코로나19 위협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모두 의료진과 생활 속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장병들 덕분”이라며 부부의 날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조성래(50·6급)·이은주(46·6급), 강봉철(46·6급)·서은경(43·7급), 장영기(39·7급)·박재연(34·7급), 최명기(33·9급)·변세희(33·7급) 부부는 모두 대학 시절 만나 해군 군무원 임용을 함께 준비해 꿈을 이룬 커플이다.

조성래·이은주 부부는 1997년 동기로 임용돼 23년째 해군에서 근무하고 있다. 강봉철·서은경 부부는 2015년 능력개발교육 위탁생으로 선발돼 2년간 함께 공부하며 군사관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강창명(36·7급)·박지희(33·9급) 부부는 한국 해양대학교 재학 당시 만나 2009년 각 각 해군 소위(NROTC 54기), 해병대 소위(OCS 106기)로 임관했다. 전역 이후에도 함께 해군·해병대에서 근무하고 싶었던 이들 부부는 차례로 해군 군무원으로 임용됐다.

해군 군수사령부 함정기술연구소 기관연구과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는 이재영(왼쪽)·정현주 부부가 손으로 사랑의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며 24시간 함께하는 부부도 있다. 군수사 함정기술연구소 기관연구과에서 함께 근무하는 이재영(32·6급)·정현주(31·6급) 부부는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하니 직장생활을 서로 잘 이해할 수 있다며 부대 내 커플의 장점을 소개했다.

군무원 남편을 따라간 아내도 있다. 1999년 군무원 생활을 시작한 하용운(48·6급) 군무주사의 아내인 김귀애(42·8급) 군무서기는 2016년 38세의 나이로 군무원에 임용됐다.

김 군무서기는 “세 아이의 엄마로 육아를 하면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해군 군무원이라는 꿈을 이루기까지 1년 동안 집안일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도와주며 시험 준비를 도와준 남편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 군무원은 총 4,300여이며, 이 가운데 21%에 달하는 900여명이 여성이다. 해군은 “해군 군무원 지원율이 최근 3년간 약 27대 1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에만 1,200여명의 여성이 지원해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고 전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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