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N 비즈니스는 20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유권자 투표 득표율은 35%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대선 직전 미국의 실업률은 13%를 넘고, 1인당 소득은 6%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가정 아래 선거를 예측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도 최악의 경제적 위기에 처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별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도 210대 328로 패배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합주인 아이오와와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선거인단을 빼앗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11월 대선에서 경제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극복할 수 없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개발한 선거 결과 예측기법은 1948년 이후 1968년과 1976년 등 두 차례를 제외하고 미국 대선의 유권자 투표 결과를 정확하게 맞혔다. 다만 일각에선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적 불황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선 기존 예측모델이 정확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6개월 전만 해도 미국에서 20%대 실업률을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이야기다. 대선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정치 이벤트 예측업체 프레딕트잇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3월보다 5%포인트 오른 50%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재계의 지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보다 40% 올랐다. 일부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친 기업정책이 폐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