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1·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소득분배가 악화된 지표를 확인한 뒤 “위기 과정을 겪으며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는 전례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어 “1·4분기 소득분배 악화의 주원인이 저소득층 고용감소로 분석되는 만큼,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강화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5분위배율은(도시2인 기준) 외환위기를 겪을 당시 1997년 3.80배에서 1998년 4.55배로 나빠졌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88배에서 4.97배로 악화됐다. 그는 “4월 들어서도 임시·일용직 중심 취업자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분배악화가 2·4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1분위 소득이 전년과 보합(0.0%)인 가운데 5분위 소득이 증가(6.3%)하며 분배지표가 나빠졌다. 1분위의 경우 임시·일용직 등 고용둔화로 인한 근로소득이 -3.3% 감소했으나 이전소득 증가(2.5%) 등으로 전체소득은 전년과 유사했다. 반면 5분위는 대규모 사업장 취업자 증가, 고액 국민연금 수급 증가 등으로 근로·이전소득이 상승하여 전체소득이 6.3% 늘었다. 이로 인해 5분위 배율은 5.41배로 전년대비 0.23포인트 커졌다.
홍 부총리는 “그간의 고용안정 대책을 담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확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득여건 악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저소득층 보호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