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3차 협력업체 피해 더 심각...우리 경제 반드시 살려야"

21일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와 관련해 “2차, 3차 협력업체로 갈수록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대기업의 생산 차질과 수주 감소로 중소 협력업체의 일감이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와 경제계 간의 협력은 물론 업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노사 간 협력이 절실하다”며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항공·해운·기계·자동차·조선·정유·석유화학·철강·섬유 등 9개 산업의 17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고용난을 비롯한 경제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함께했다.

"고용위기 확산...'한국판 뉴딜' 신속 추진"
문 대통령은 “실물경제 침체와 고용위기가 서비스업을 넘어 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세계적인 국경봉쇄와 이동제한으로 항공·해운업이 직접 타격을 받았고, 조선 수주도 급감했다”면서 “북미·유럽시장 수요 감소와 해외 생산 차질로 자동차 산업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과 유럽 패션기업의 80% 이상이 문을 닫으면서 섬유업계의 일감도 급감했다”며 “자동차, 조선업의 부진은 기계, 석유화학, 철강, 정유 등 후방산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수출시장도 정상적이지 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전시상황’ 속에서 정부의 위기극복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다섯 차례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GDP의 13%에 달하는 총 245조 원을 경제위기 극복에 투입하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고, 3차 추경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140조 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고용안정을 위해 고용유지 지원금과 무급휴직 지원요건을 완화했고, 특별고용지원 업종을 확대했다”며 “10조 원 규모의 고용안정 패키지를 통해 취약계층과 청년들의 취업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회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안전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밝혔다.

"디지털 경제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
문 대통령은 변화를 통해 포스크 코로나 시대를 열고 있는 업계의 노력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가속화된 디지털 경제시대는 더 과감하고 빠른 변화를 요구한다”면서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는 데이터를 활용해 여객·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섬유공장과 제철소, 조선소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생산공정과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사는 전기차 충전·결제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석유화학업계는 첨단소재 개발에 돌입했다. 건설현장의 무인 자동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기계업계와 자동차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기업들의 혁신 노력을 응원하면서 정부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면서 “정부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미래차, 드론, 지능형 로봇, 스마트 선박, 바이오 의약 등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세계적 대학, 연구소, 기업과의 공동연구 참여를 지원하고, 연구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변화를 기회로 삼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때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경제 시대에 부합하는 인재 육성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외환위기에는 IT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녹색산업을 육성했다”며 “기업과 정부, 국민이 모두 합심하면 코로나로 유발된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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