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발생하며 대외채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단기외채 비중은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기재부가 발표한 ‘2020년 1·4분기 대외채무 동향’에 따르면 대외채무는 4,859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88억달러 증가했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485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40억달러 증가했고, 만기 1년 초과인 장기외채는 3,373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8억달러 늘었다. 전체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37.1%로 직전 분기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30.6%로 2012년 4·4분기 31.1%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대외채무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은행부문이 3월에 선제적으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을 확대했기 때문”이라며 “일시적 현상으로 코로나19 상황 개선에 따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단기외채 비율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위기에 비해 크게 낮은 30%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외채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