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LS, 카드·캐피털債 의존 심각"

원화자산 30%가 저유동성 자산
금융당국, 총량규제 등 대응고심

국내 증권사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자금으로 취득한 자산의 상당 부분을 카드채·캐피털채 등 저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ELS 자산구성이 증권사의 건전성을 해치고 나아가 금융시장 전체의 위험요인이 된다고 판단, 총량규제 등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ELS 총량규제와 함께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 마련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리는 최근 금감원이 발간한 ‘자본시장 위험 분석 보고서’의 세부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증권사들은 ELS 발행자금으로 취득한 원화자산의 124조6,000억원 중 30%에 해당하는 38조6,000억원을 여전채(카드사채·캐피털사채)와 대출채권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가 파생결합증권 관련 자산·부채 관리에 실패하면 증권사의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며 “ELS 관련 부채, 마진콜 등 잠재부채가 외환인데도 증권사 운용자산 대부분은 원화로 구성돼 있으며 ELS 발행자금으로 취득한 원화자산 상당 부분은 저유동성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산구조는 추가 증거금 납부 및 조기 환매 요청 등 유동성 수요가 발생할 때 현금 확보를 위한 차입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등 유동성 위험에 취약하다. 특히 증권사는 여전채 보유 비중이 높아 환매 요청으로 여전채를 매각할 경우 카드사 및 캐피털사 유동성 위험으로 파급돼 금융시장 전체를 교란할 수 있다.

금감원 측은 “지난 3월 발생한 대규모 ELS 마진콜 사태 때 일부 증권사가 원화를 외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달러 조달이 막혀 부도 직전까지 갔고 외환시장도 충격을 받았다”며 “증권사는 결국 한미 통화스와프와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자체 자금조달 능력이 아닌 외부적 요인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당국은 ELS 관련 다양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ELS는 증권사 입장에서 만기 때 원금을 줘야 하는 신용채로 규모가 커지면 대규모 디폴트로 연결되는 등 금융시장 전체의 위험이 된다”며 “전체 총량을 제한하는 방법과 함께 증권사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금융위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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