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달러화와 미 국채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20년 만기 국채가격이 첫 날 거래에서 올랐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돈풀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에서 미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겹친 것인데요. 재무부의 분기 3조달러 채권발행 계획도 영향을 못 주는 셈입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미 재무부는 1986년 이후 정기적으로 발행하지 않던 20년물 국채를 연 1.22%에 발행했는데 이날 1.165%로 마감했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데요.
당초 20년 만기채권 입찰 때도 응찰률이 2.53배에 달하면서 흥행했습니다. 국채전문딜러(PD)와 간접 입찰자가 24.6%였는데 벤치마크인 10년물보다 0.5%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현재 재무부는 540억달러 규모의 20년물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오랜만의 복귀이다 보니 기록이 추가로 쌓여야겠지요.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채권매니저인 톰 그라프는 “한동안 20년물은 다른 것보다 변동성이 다소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어쨌든 시장은 20년물 채권발행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대출시장에서도 그동안 장기대출은 30년물을 참고했는데 20년물이 생겨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WSJ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연방정부가 수조달러를 지출하는 상황에서 20년 만기 채권이 차입능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수조달러씩 채권을 찍겠다고 해도 되레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이 부럽긴 하네요. 이날 10년물과 30년물 등 다른 채권금리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