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의견 분출 말라” 함구령 2시간 만에 김영춘 해명

전날 “즉시 진상조사단 꾸려 진위·책임 따져야”
이해찬 “개별 의견 분출 말라” 함구령 내리자
“진의 한쪽으로만 부각. 진상 밝혀야한다는것”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산진갑 선거구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미향 당선자 관련 논란에 대해 “개별적인 의견을 분출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리자 전날 ‘윤미향 사퇴론’을 꺼내들었던 김영춘 민주당 의원이 최고위원회의 2시간 만에 “진상조사단 구성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고 해명했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자와 관련해 함구령을 내렸다. 한 최고위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의견을 분출하지 말라. 정당이 이런 문제와 관련해 일희일비하듯 사건이 나올 때마다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개별적으로 의견을 분출하지 말라. 그래서 나도 말을 아끼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는 ‘정당이라는 것은 중심을 잡야줘야 한다’는 의견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의원은 최고위 회의 후 2시간 만에 SNS를 통해 ”제 진의가 한 쪽으로만 부각되는 것같다. 제 글은 당의 진상조사단 구성에 방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어제 올린 글의 파문이 커졌다. 여론에, 또 기관들의 감사ㆍ수사에 끌려가기보다는 당이 주도적으로 진위를 가리고 책임의 경중을 판단해달라는 주문이었다“며 ”윤 당선자의 사퇴를 거론한 것은 본인의 문제 인정을 전제로 한 것이었고, 정말 억울하다면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진상을 밝혀야한다는 것이었다. 언론이 사퇴 거론만 앞세우고 진상조사 요청 내용을 외면하는 것은 균형잡힌 보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민주당, 윤미향의혹 진상조사단 꾸려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 당사자가 정말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 민주당이 즉시 진상조사단을 꾸려서 의혹의 진위와 책임의 크기를 가려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는다. 더 늦기 전에 금요일 최고위원회에서 신속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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