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도 돌아섰다…"윤미향 일주일 뒤 국회의원, 민주당 정리할 건 정리해야"

박지원 민생당 의원. /연합뉴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후원금 관련 비위 의혹이 불거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옹호하고 나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국민이 바라는 것에 역행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 이어 박 의원까지 윤 당선인 관련 민주당의 행보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22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민주당이 25일로 예정된 이용수 할머님의 기자회견을 곡해해서 보고를 받았거나 (민주당에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의원들을 좀 보호하고 싶은 그런 본능적 생각이 있다”며 “그렇지만 정치라고 하는 것은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 그 사실이 어떻게 흘러가는 가(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 19일 이용수 할머님과 윤미향 당선인의 면담을 잘못 해석했지 않았나(싶다)”며 “현재 흘러가는 것은 상당히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할 것이고, 저는 ‘빠른 시일 내 민주당이 정리할 것은 정리해라’ 이렇게 말씀 드린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윤 당선인을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조여오고, 계속해서 언론에서나 내부에서 여러 가지 의혹이 흘러나온다. 특히 오늘 아침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가장 먼저 관계했던 윤정옥 교수님(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 창립자), 이효재 교수님 등 그 측근이 상당히 강한 톤으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며 “사퇴 여부는 윤 당선인이 결정할 문제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일주일만 더 버텨나간다고 하면 (윤 당선인이) 현역 의원이 된다”며 “현직 의원이 되기 전에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국민이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잇따른 해명이 오히려 잘못이라고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자꾸 해명을 하니까 의혹이 더 증폭된다”며 “저도 윤미향 당선인의 30년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로를 폄훼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 나타난 의혹은 그러한 공로를 떠나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고 심지어 검찰에서는 횡령, 배임으로 조사를 한다는 그러한 언론 보도를 보면 (상황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 21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윤 당선인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윤 당선인이 내놓은 해명과 관련해 “더 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게 됐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