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조사 밤늦게 끝날 듯…경찰, 각종 의혹 전반 조사

고발 사안 7건으로 확인할 내용 많고
오거돈 측 진술 조사서 검토해야 끝나
통합당 "부산시민 앞에서 입장 밝혀라"

/연합뉴스

22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비공개 소환한 경찰의 관련 조사가 밤늦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8시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지만 서민민생대책위원회, 활빈단 등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된 사안이 성추행과 채용청탁 의혹 등 7건이어서 경찰이 확인해야 할 내용이 많은데다가 조사가 끝나면 오 전 시장 측이 진술 조사서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오 전 시장은 지난달 초 업무시간에 부하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또 오 전 시장은 성추행을 알게 된 시청 정무 라인이 피해자에게 총선 전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성추행을 은폐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개입 여부 등을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과 이를 무마하기 위한 대가로 일자리를 청탁했다는 시민단체의 고발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받는다. 앞서 시민단체는 ‘오 전 시장이 시청 직원을 자신의 관용차로 불러 성추행한 뒤 이를 문제 삼으려 하자 서울시의회로 전보시켜 주는 대가로 침묵하겠다는 확약서를 썼다’고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이미 오 전 시장의 정무라인과 측근 등을 참고인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사건 등 각종 의혹 전반에 걸쳐 조사 중”이라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차량을 이용해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온 뒤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외부 노출 없이 10층 여성·청소년 수사계 조사실로 올라갔다.

한편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22일 성명을 내고 “오 전 시장은 숨어다니지 말고 부산시민 앞에 나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부산시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공인으로서 성추행이라는 잘못을 저질렀으면 자발적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시민에게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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