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경방·신세계도 진출...기업發 PEF 전성시대

"주력사업 변화·신성장동력 발굴"
경방, PEF 운용사에 700억 출자
신세계는 VC 자회사 설립 추진
코오롱·아주그룹 등도 뛰어들어

토니모리(214420)는 최근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위해 49억원(자본 대비 4.97%)을 출자했다.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나 대출을 해주는 여신전문금융업이다. 화장품을 만들어 파는 토니모리의 본업과는 다른 업종으로, 신성장동력 마련이 목적이다. 토니모리는 매출이 2017년(2,057억원)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적자도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역시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로부터 70억원을 출자받아 소재·부품·장비 관련 유망 중소·벤처기업 발굴에 나섰다.

이에 앞서 자본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은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삼성벤처투자와 롯데액셀러레이터 같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이 선두그룹이다. 1997년 설립돼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포스코기술투자는 물론 국내 첫 VC인 아주IB투자도 눈에 띈다. 아주IB투자는 지금까지 1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를 집행해 아주그룹뿐 아니라 국내 VC 생태계 조성에 한 축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11월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부제철 인수로 지난해 자본시장의 큰 주목을 받은 KG그룹도 사모투자 출자로 재미를 본 경우로 지목된다. 신생 PEF 중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캑터스PE에 일부 출자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G와 캑터스는 힘을 합쳐 동부제철을 품었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를 찾는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을 많이 찾는 모습”이라며 “관련 시장에 자금이 몰려 투자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김민석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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