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선거가 회계법인 대표와 전직 정치인, 교수 등이 출마한 ‘5파전’으로 치러진다.
22일 한공회에 따르면 후보 마감일인 이날 오후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채이배 민생당 의원,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황인태 중앙대 교수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채 의원과 최 대표는 지난 18일 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20일에는 정 부회장이, 22일에는 황 교수와 김 회장이 등록했다.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오는 25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선거운동은 기호 추첨과 동영상을 통한 정견발표 등으로 이뤄지며 촬영된 동영상과 후보 공약은 6월3일 회계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음달 17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역대 가장 많은 후보자가 등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한공회 회장선거는 주로 2명 안팎의 후보가 출마해 투표를 치르거나 단독 출마로 투표 없이 진행됐다. 투표 시간과 장소가 한정된 만큼 전체의 30% 수준인 휴업 회계사나 금융당국, 기업 등에 재직 중인 회계사들의 참여율은 저조했고 투표율도 30% 안팎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전자투표 방식이 도입되면서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정계·학계 등의 인사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가 많아지면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공회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출마 후보자에게 ‘서약서’를 받아 눈길을 끈다. 해당 서약서는 △전자투표 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하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선거기간 및 종료 후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해 구두·문서·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또는 언론을 통해 논평하거나 언급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다른 후보를 비방·비난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 회계사는 “선거가 끝난 후 공정한 선거라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게 당연한데 왜 이런 서약을 강요하느냐”며 의문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공회 측은 “선거 이후 SNS 등을 통한 근거 없는 비방을 막고 공정한 선거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