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서울경제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514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까지 이 바이러스에 큰 유전적인 변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러스가 세포에 결합하는 부분처럼 결정적인 부분에 변이가 생긴다든지, 그런 큰 규모의 변형이 있지 않았다”며 “이에 감염력과 병원성 등이 변하거나 (유전적인) 변이로 인해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문제점이 생길 위험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이를 더 봐야겠지만, 감염이 진행되면서 다른 바이러스로 갑작스럽게 변이되는 것은 실제로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전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공개, 바이러스의 유형을 S, V, G그룹으로 분류해 발표했다. 이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 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나눈 것이다. S그룹과 V그룹은 대체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G그룹은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유행하고 있다.
방대본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4명에게서 모두 G그룹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을 토대로 이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입국한 사람으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결과는) 감염경로를 추적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23명 증가해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1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치명률은 2.38%다. 완치돼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32이 증가한 1만194명이 됐다. 치료 중인 확진자는 705명으로 11명 줄었다.
지금까지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날보다 1만2,002명 증가한 81만4,420명이다. 이 중 78만1,686명이 음성으로 확인됐고, 2만1,569명은 검사 중이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