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 = 서울경제DB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8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소폭 낮출 것이란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하향 조정할 것이 확실한 가운데 어느 수준까지 낮출지 주목받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8일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동시에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3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리면서 사상 처음 0%대 금리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점차 가시화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월 수출액은 전년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5월 1~20일 수출도 전년보다 20.3% 줄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금통위 의사록에 추가 금리인하를 염두에 뒀던 위원들이 다수 있었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특히 재정과 금융 정책의 공조로 금리인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타이밍을 고려할 것이란 분석이다. 새로 금통위에 합류한 조윤제·주상영·서영경 위원들이 적극적 역할을 다짐했다는 측면에서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금리 결정 이후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한 차례 낮췄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에 나온 수치인만큼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실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라도 정책 효과 등을 고려해 0%대 초반의 플러스 성장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1%대는 어렵겠지만 올해 한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고 말해 0%대 성장률 전망에 힘을 실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0.2%로 떨어졌다가 하반기 0.5%로 회복할 것으로 봤다. 한은도 KDI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에서 성장률을 예상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