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왼쪽 두번때) 대통령이 지난해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후 텀블러를 들고 기업인들과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텀블러를 든 대통령’
기업 뿐만 아니라 청와대나 정부에서도 1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머그컵이나 텀블러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들이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들고 회의하는 장면이 자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영향이 크다. 실제 청와대는 각종 회의나 업무에 필요한 소모품 중 플라스틱, 종이컵 등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머그컵이나 텀블러 사용을 권장해 왔다. 2021년부터 배달 음식 일회용 식기 제공이나 매장 내 종이컵 사용 금지가 시행되기 이전부터 정부와 지자체, 관공서 등서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에 나선 것이다.
서울, 부산, 경기도 등 광역자치단체부터 전남 담양군, 강원 동해시, 경남 김해시까지 기초자치단체와 각 관공서까지 일제히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에 나섰다. 단순히 지자체 본청에 국한한 일회용품 줄이기가 아니라 직속기관과 출자출연기관, 사업소는 물론 전국 경찰서, 소방서 등 거의 모든 관공서, 기관까지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 강북경찰서에선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하면서 360명 경찰 이름이 새겨진 개인용 컵을 지급하기도 했다. 경남 하동 소방서도 3월 지역 소방서 캐릭터 ‘영웅이’가 그려진 텀블러를 제작해 지역 주민에게 나눠주는 행사도 열었다. 이 같은 종이컵 원료 컵원지 생산량은 지난해 1~8월 전년 대비 50% 줄어든 1만5,696톤으로 줄어들었다. 종이컵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개인용 일회용컵의 경우 소비가 20% 가량 줄었다”며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쓰이는 일회용컵은 구매 기업들의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 동참에 소비가 30% 넘게 빠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까페 등서 다시 1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생활속 ‘플라스틱 프리’ 운동은 더 뿌리내리고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