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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재 삼성SDI(006400) 소형전지사업부 프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지원을 위해 대구에 파견되는 간호장교 아내 이쁘니 소령에게 건넨 말이다. 평소 천안과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오가며 군인으로서의 업무와 엄마로서의 역할을 병행하던 이 소령은 지난 3월20일부터 4주간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했다.
아내를 응원하며 대구로 떠나보냈지만 회사 업무와 함께 집에서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프로는 “회사 동료 2명이 연초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가 혼자 3명의 몫을 해내야 했던 데다가 아이들까지 챙기게 돼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했다”면서도 “‘지금 아내는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힘을 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 프로의 상황을 전해 듣고 아내의 파견 기간 동안 이 프로의 업무를 조정해주기도 했다. 이 프로는 “물리적으로 아내와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볼 수는 없었지만 틈틈이 영상통화와 사진 공유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더욱 굳건히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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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령 역시 심장질환·고혈압·당뇨 등 기저 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가 많은 병동에서 일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이 소령은 “24시간 3교대 근무에 방호복을 입고 일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지치고 가족 생각도 많이 났다”면서도 “‘지금 여기가 나에게는 전시상황’이라는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의료지원을 펼쳤다”고 밝혔다.
한 달의 시간이 흘러 이 소령이 파견에서 돌아오던 날. 이 프로는 “아내를 꽉 안아주며 ‘고생했다’는 말을 건네고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어줬다”며 “평소 이벤트를 잘 못하던 성격이라 나름대로 큰 이벤트였는데 다행히 아내도 기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스토리는 국군FM라디오와 삼성SDI 사내소통채널 ‘SDI톡’에도 소개됐다. 이 소령은 “내가 없는 동안 아이들도 잘 돌봐주고 훌륭히 외조해줘서 고맙다”면서 국민들에게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들지만 생활 수칙들을 잘 지켜 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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