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감사로 검찰 고발당한 우본...기금 운용문제인듯

과기부 지난달 충남지검에 고발
2013년 감사원 지적 받음 문제 재주목
기금분리 관련 연구용역 회유 의혹

우정사업본부 기금운영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를 받고 검찰에 고발됐다. 고발 내용에 대해선 당국들이 함구하고 있으나 기금운용 개선 의견을 개진한 정부 연구용역 보고서 내용을 무마하기 위해 금품으로 회유하려 한 정황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외부 제보 등을 받고 우본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결과 문제점을 발견하고 지난달 충남지방경찰청에 A과장을 고발했다. 과기정통부는 검찰이 수사 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감사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감사원은 우편 및 우체국 금융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2012년 5월 우본이 증권사를 통해 기업어음(CP)매칭형 상품에 투자한 뒤 매도하는 과정에서 매도가격의 적정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총 259억원의 기회 수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우본의 주무관 B씨는 한 증권사를 통해 이 같이 CP 투자 및 매도를 함으로써 6억원의 기회수익을 놓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2016년 1월 중앙대 C교수에게 문제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맡겼다. 해당 교수는 중간보고서를 통해 우본의 기금운용조직 분리,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 외부 전문가 영입 등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우본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해당 교수를 회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유과정에서 우본은 또 다른 투자건에 대한 평가에 C교수를 참여시켰다. 아울러 해당 투자건과 관련해 실사보고서를 작성하는 명목으로 한 국내 운용사가 C교수에게 3,800만원 상당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C교수는 해당 계약 체결에 대해선 정당한 보수를 받은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번 의혹과 관련한 우본의 한 간부는 부당한 감사행위임을 주장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선 이 같은 사안이 이번 과기정통부의 감사 및 검찰고발 사항의 골자가 된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과기부 및 우본은 구체적인 내용확인을 해주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우본의 기금운용과 관련해 그동안 비전문성 논란, 부실운영 논란 등이 이어져 온 만큼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기금운용의 실태를 살펴보고 개선점을 모색할 필요는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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