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매장 점장한테 들었는데 이번 행사부터 영수증 추후 적립 못한다네요. 선물하기는 되겠죠?”
스타벅스가 올해 여름 사은 행사를 공지하기 직전 스티커(e프리퀀시) 적립과 관련한 소문이 돌면서 인터넷 카페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영수증 추후 적립은 물론 스티커 선물하기 기능까지 막힌다는 소식에 스타벅스 콜센터에는 관련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며칠 후 스타벅스는 여름 사은 행사 공지를 통해 추후 적립이 아닌 결제 즉시 적립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5월21일부터 7월22까지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하고 스티커를 적립하면 ‘서머체어(3종)’와 ‘서머레디백(2종)’ 중 하나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스티커 적립 방식을 ‘결제시 즉시 적립’으로 한정했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고객 편의를 위해 영수증 추후 적립 제도를 제공했지만, 사은 행사때마다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자 이번 행사에는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매장에서 타인이 버린 영수증만 모아 스탬프를 받아내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종량제 쓰레기봉투까지 풀어헤쳐 영수증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악용 사례가 속출하는 이유는 스타벅스 사은 행사의 인기가 ‘대란’으로 불릴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 첫 날인 지난 21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 지점에서 증정품을 여러개 받기 위해 일시불로 130만원을 결제한 사례까지 등장했다. 영수증 추후 적립은 불가능하지만 스티커 선물하기는 가능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행사 첫 날부터 17잔에 해당하는 스티커를 통째고 팔겠다는 거래글이 1,000개 이상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감사의 뜻으로 전하려던 행사 취지는 흐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개인당 수량 한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스타벅스는 수량 제한은 물론 제품별로 준비한 증정품 수량 등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고가에 재거래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는 증정품 수량을 넉넉하게 준비했다”며 “오는 7월까지 매달 꾸준히 주 2회가량 방문하는 소비자에게 무료 증정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