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국제공항에 한 탑승객이 앉아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로부터 여행 제한에 나섰다.
케일리 매커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입국하기 전에 14일 동안 브라질에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중단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단호한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오늘의 조치는 브라질에 다녀온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추가 감염의 원천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상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는 14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러한 새로운 제한이 미국과 브라질 간의 통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교역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로부터의 여행 금지는 28일 밤 11시 59분부터 발효된다고 매커내니 대변인이 설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다른 금지령과 마찬가지로 이번 조치는 합법적인 미 영주권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며 미국 시민이나 합법적 영주권자의 배우자, 부모 또는 자녀도 입국이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매커내니 대변인은 23일 현재까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고 설명했지만,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환자가 많은 국가라고 전했다.
브라질은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급증하는 가운데 중남미 최대 피해국이 됐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각국의 확진자 수는 미국(164만630명)이 가장 많았고, 브라질(34만7,398명)은 두 번째로 많았으며 그다음은 러시아였다.
브라질의 사망자 수(2만2,013명)는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