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디지털 지원 본격화 원년...수출 플러스 전환 선도 역할할 것"

[코로나 뚫은 수출전략]
■김상묵 KOTRA 혁신성장본부장
2월엔 디지털무역팀 신설
올 비대면 수출지원 통해
1억4,000만弗 계약 성사

김상묵 KOTRA 혁신성장본부장/사진제공=KOTRA

“KOTRA가 디지털 수출지원에 처음 눈 뜬 시기는 PC통신 천리안에서 수출거래 알선정보를 제공했던 1990년입니다 . 그 후에도 ‘보완재’로 디지털 수출지원의 역량을 키워왔죠.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디지털 수출지원이 본격적으로 부상한 원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상묵(60·사진) KOTRA 혁신성장본부장은 25일 서울 염곡동 KOTRA 본사에서 본지와 만나 이렇게 말하며 ‘수출 플러스 전환’을 목표로 소속 임직원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과거 유럽과 아시아, 대양주 등 여러 무역관을 거쳐 현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수출전략의 핵심이 되는 디지털 수출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KOTRA의 디지털 수출전략은 투트랙으로 펼쳐진다. 기업간 기업(B2B)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바이코리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지원이 그 중 하나다. 바이코리아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전시를 기반으로 해외무역관들이 수입을 원하는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고 우리 기업과 연결한다. 여기에는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 사이의 화상상담과 결제, 배송 등의 부차적인 업무도 함께 엮여 있다. 또 다른 축은 아마존이나 쇼피(Shopee) 등 기업간 소비자(B2C) 시장을 주도하는 온라인 유통망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을 파워셀러로 키우는 업무다. 온라인 유통망에 입점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 등이 KOTRA가 활약하는 분야다.

사실 비대면·온라인 수출을 위해 뛰는 KOTRA는 낯설지 않다. 그간 쌓아온 관련 노하우가 코로나19로 폭발적으로 구현되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인력 배치도 있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지난 2월 1일 온라인 수출지원을 전담하는 디지털무역팀을 신설하며, 코로나19의 확산보다 빠른 대응으로 주목받았다. 디지털무역팀은 전 세계 화상상담의 콘트럴 타워 업무를 맡으며 수출 한국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부상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KOTRA의 비대면 수출지원을 통해 수출계약까지 이어진 금액은 1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김 본부장은 시의적절하게 디지털 무역팀이 활약한 것을 언급하며 “최고경영자(CEO)가 시대적 흐름을 미리 읽고 조직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며 “현재 화상상담은 국내 3,108개사, 바이어 3,323개사 사이에 총 7,314건이 진행돼 성공적으로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성공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는 권 사장이 지난 2월 중순 언론을 통해 ‘화상상담 3개월간 1,000건 달성’이라고 밝힌 것보다 7배나 많은 규모다.

앞으로 KOTRA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60여 년 간 쌓아온 수출 진흥 노하우와 해외 무역관 등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KOTRA가 수출 플러스 전환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수출지원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각국 경기부양에 따른 수혜 분야, 뉴노멀 시대에 맞춘 수요 확대 분야를 미리 선점해 사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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