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 카페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내년 대선 후보 경선과 1년10개월 후에 있을 2022년 3월9일 대통령선거가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이라며 “이 도전에서 반드시 제가 보수의 단일후보가 돼 본선에 진출해서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더라도 엄청난 경제위기가 닥쳐올 텐데 경제 전문가이자, 정치인이자, 대선에 나가려는 사람으로서 이 시대가 저에게 굉장히 숙명 같은 시기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이후 머지않은 시기에 서울 여의도 인근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로 당분간 적극적인 대외활동에 제약이 있는 만큼 하반기까지 집필작업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4월3일 오후 덕양구 행신역 인근에서 만난 한 아이와 눈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고 이후 개혁보수의 가치를 내세우며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
일찍이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은 올해 1월 중도개혁을 내세운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다. 이후 보수진영 단일화를 위해 자유한국당과 합치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가 불거진 2016년 말 이후 4년여 만에 보수진영을 합친 미래통합당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총선 이후 유 의원은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11일 지역 주민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제 대구 동을 국회의원은 졸업하지만 어디에 있든 사림(士林)의 피를 이어받아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 개혁의 길을 걷겠다. 꼭 다시 뵙겠다”고 전했다.
앞서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22일 페이스북에서 “하늘이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 대구시민들과 수성을 주민들이 내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면서 “제가 과연 국가를 운영할 자질이 되는지 국민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기회를 갖겠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