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25일 도쿄 총리관저의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선포한 긴급사태를 48일 만에 도쿄를 포함해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에서 수익률이 0.0000148%에 불과한 채권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각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조금이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투자처로 자금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2일 학생들에게 학비를 빌려주는 일본학생지원기구(JSSO)가 수익률 0.0000148%의 만기 2년짜리 채권 300억엔(약 3,440억원)어치를 발행하자 연기금과 외국계 투자가 등이 몰려들어 경쟁률이 2.5배 달했다고 보도했다. JSSO가 이번에 발행한 채권의 신용등급은 ‘AA+’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앞다퉈 금리를 인하하면서 사실상 제로(0) 수준에 가까운 수익률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영국 부채관리청(DMO)이 20일 발행한 만기 3년짜리 국채 38억파운드는 금리 -0.003%로 발행됐다. 영국에서 마이너스 금리 국채가 발행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 미국은 3월 1개월·3개월짜리 초단기국채 수익률이 4년 반 만에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