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위반' 감리 마무리...KT&G 제재 속도내나

감리위, 내일 최종 논의...금감원 중징계 예고속 결과 촉각


KT&G의 회계처리 위반 혐의에 대한 감리가 이번주 마무리된다. 지난 3월 이미 금융감독원이 중징계를 예고한 가운데 감리위원회에서도 이를 받아들일 경우 검찰통보 등 향후 제재 조치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28일 오후2시로 예정된 제7차 감리위원회에서 KT&G 회계 위반 관련 안건이 논의된다. KT&G의 회계 사안이 감리위에 상정된 건 4월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감리위는 이번 회의에서 금감원의 감리 조치 안을 받아들일지를 결론내릴 것으로 보인다.

KT&G의 회계처리 위반 혐의 관련 감리위는 4월에 처음 열렸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3월 회사가 2011년에 인수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와 관련해 고의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며 회사 측에 중징계를 예고한 바 있다. KT&G가 당시 인도네시아 트리삭티 경영권을 보유한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회사(SPC) 렌졸룩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트리삭티에 대한 ‘실질 지배력’이 없는데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했다는 혐의다. KT&G의 연결재무제표 작성 방식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서상 회계처리기준 위반이라는 게 금감원의 주장이다. IFRS는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50%를 초과했을 때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질 지배력’ 개념을 적용해 지분율이 50%를 초과해도 투자자와 약정 등으로 지배력이 없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는다. 금감원은 KT&G가 렌졸룩을 통해 트리삭티 지분을 50% 이상 보유했지만 실질적 지배력이 없는 상황에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KT&G가 중동 지역 거래업체인 알로코자이와 계약하며 충당부채를 덜 쌓은 부분도 회계처리 위반 사유로 보고 있다. 감리위는 금감원의 이 같은 잠정 결론에 대해 두달여간 심의를 진행했으며 28일 열릴 감리위에서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판단을 감리위가 받아들이면 해당 사안은 증권선물위원회로 회부된다. 현재 감리위는 트리삭티 재무제표 작성 중 고의분식회계 여부와 중동 거래업체와 거래 중 회계처리 위반 등 두 가지 안건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으며 증선위 결론은 오는 7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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