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못지않네...銀 ETF '반짝반짝'

은가격 3개월만에 18弗 회복 속
'은선물' 최근 한달간 수익률 12%
은광업 투자상품도 덩달아 뛰어
전문가 "아직 저평가...추가 상승"


최근 은(silver)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주요국들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금값이 고공행진한 가운데 은 역시 그 뒤를 바짝 뒤따라 가는 모양새다. 이에 은값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상품들의 가격도 껑충 뛰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시장에서 거래되는 은값은 지난 22일 종가로 온스당 17.66달러를 기록했다. 4월22일 15.28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간 은값 상승률은 약 15%에 달한다. 이 기간 상승률만 본다면 금(0.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20일 은값은 온스당 18.00달러를 찍으며 올 2월25일 (18.18달러)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8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은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의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은 ETF인 ‘KODEX 은선물(H)’의 경우 6개월 수익률은 0.13%로 썩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1개월간 12.28%의 수익률을 올려 부진했던 성과를 만회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은값 상승에 은광업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미국 ETF인 ‘Global X Silver Miners ETF’와 ‘ETFMG Prime Junior Silver Miners ETF’가 대표적이다. 이들 ETF 기준가는 올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으로 연저점까지 하락했지만 현재 이와 비교하면 100%가량 오른 상황이다. 1개월 상승률도 각각 약 14%, 약 22% 수준이다.

은은 통상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의 수단으로 꼽힌다. 이에 금과 은의 가격은 대체로 동행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무제한 돈 풀기에 나서면서 금 가격은 크게 뛴 반면 은은 상승이 더뎠다. 실제 80~90배선을 보이던 금과 은의 가격 차이는 올 3월 약 130배까지 벌어졌다. 이에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은의 매력이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은은 귀금속이지만 산업재로도 쓰인다. 이에 코로나19로 생산활동이 중단되자 은 가격의 상승을 제한했지만 최근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셧다운이 완화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자 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은값의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았다고 보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들의 설명을 토대로 앞으로 12개월 내 은 시세가 2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의 최근 10년간 평균 가격은 21달러 수준인데 현재 17~18달러선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더 진정되고 경기회복 흐름이 나타날 경우 은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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