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2학년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제주시 남광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아빠 손을 잡고 학교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동네 주민이 주요 고객인 주거단지 근처의 동네 카페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27일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이 등교를 시작하면서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 카페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성북구에서 S사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오전 시간에는 사실상 파리가 날렸다”면서 “단체 손님이 이렇게 찾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카페를 찾은 한 학부모는 “아이를 등교시키고 오랜만에 언니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 좋다”며 “그간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배달료 때문에 참기도 했는데 모처럼 수다를 떨었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학용품 등을 사려는 동네 문방구를 비롯해 분식집 등 학생들이 찾는 동네 상권 역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모처럼 숨통이 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등교가 시작된데다 긴급재난지원금까지 지급되면서 동네 상권에도 조금씩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동복 시장에도 빛이 들고 있다. LF몰에 따르면 이달 5월 아동복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0% 성장했다. LF 관계자는 “개학 등교 이슈뿐 아니라 5월 어린이날 등이 겹치면서 5월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 1~5월로만 놓고 봐도 50% 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기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여전히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어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등교 첫날 대구에선 오성고 등 6개교의 등교를 일단 중지시키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하는 등 등교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게다가 질병관리본부가 이날 밝힌 26일 확진자 규모가 40명으로 49일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순차적으로 예정된 등교 일정이 다시 연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