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유인우주선 시대는 30일로..스페이스X 악천후로 발사 연기

발사 17분 앞두고 카운트다운 중단..30일 2차 발사 시도
플로리다 발사장 주변에 짙은 구름..토네이도 경보발령
발사 성공시 400km 상공 ISS와 도킹 임무 수행 뒤 귀환

발사대에 세워진 팰컨9 로켓과 크루 드래건 캡슐. /AP=연합뉴스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스페이스X가 기상 악화로 인해 발사 직전 계획을 변경해 30일에 2차 발사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로선 기상여건만 양호하면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두 명의 우주 비행사를 태우고 400~410km 상공에서 지구를 하루에 16번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해 임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실은 팰컨9 로켓을 27일 오후 4시 33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8일 새벽 5시33분)에 쏘아 올릴 계획이었으나 발사 예정 시간을 16분 54초 남겨두고 30일로 발사를 연기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각각 부인과 함께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았다가 다시 워싱턴 D.C로 발길을 돌렸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서 분리된 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도약하는 크루 드래건 상상도. /AP=연합뉴스

이날 발사를 몇시간 앞두고 케네디 우주센터 주변에는 비가 내리고 구름이 끼는 등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다. 국립기상청은 주변 지역에 토네이도 경보를 내렸다. 스페이스X 측은 발사 직전 로이터통신에 “플로리다 동부 지역에 짙은 구름이 끼면서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60%로 높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이날 자사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을 태우고 우주로 쏘아 올릴 계획이었다. 발사가 성공하면 우주 비행사들은 19시간 동안 비행한 뒤 ISS에 도킹해 최대 110일가량 임무를 수행한 뒤 귀환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미국은 2011년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에 자국 우주비행사를 실어 우주로 보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오는 2022년에는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16프시케’를 탐사하고 2024년에는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