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자제" vs "경제 활동 재개" 엇갈린 중대본

홍남기 "이제는 '일상 되찾기' 함께 가야"
내달 대대적 특별 할인 행사 추진도
같은 시각 박능후 "확진자 발생 지속, 모임 자제해달라"
"한두분의 방심이 안전 위협"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경제 활동 재개’와 ‘사회적 거리 두기’ 사이에서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제수장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상 되찾기’를 강조하며 소비 진작을 위한 대대적인 할인행사 개최 계획까지 밝힌 반면, 방역 책임자인 박능후 코로나 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 (보건복지부 장관)은 확진자 급증세에 우려를 표하며 ‘모임 자제’를 거듭 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들이 경제 회복을 위해 하나 둘 봉쇄(락다운) 완화 기조로 가는 가운데 이태원 및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으로 경제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 부총리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몇몇 장소에서의 집단감염, 전파사례에서 보듯 ‘방역이 확실히 잡혀야 학교 문이 활짝 열리고 경제회복 활동 본격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한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일정 부분 이제 ‘철저한 생활 방역과 경제활동 재개 등 일상 되찾기’가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침 어제부터 초중고 237만 명의 등교수업이 시작 됐는데 이러한 것들이 모두 일상에의 복귀, 경제 정상화를 향한 우리의 희망과 기대감, 자신감의 단초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소비 진작을 위해 대대적인 특별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 세일’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하반기 예정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특별할인행사”라며 “그간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중소 유통업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소비 진작을 위한 소비 활성화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대·중소 유통업계,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오는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2주간에 걸쳐 개최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같은 시각 박 1차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금 강조하며 약속·행사 자제를 요청했다. 박 1차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장, 학원, 노래방, 주점 등 감염경로가 다각화하고 있으며, 특히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까지 총 6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돌잔치 등의 작은 행사, 종교 소모임, 학원 수업 등을 통해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수도권에 거주하고 계신 국민들께서는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과 약속을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 두 분의 방심이 3개월만에 등교를 시작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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