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마지막회를 앞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뭐래도 채송화(전미도)의 ‘선택’이다. 이익준(조정석)과 안치홍(김준한)의 직·간접적인 고백을 받은 그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로맨스는 급물살을 탔다. 대학 입학 무렵부터 송화를 눈여겨봤지만 친구인 양석형(김대명)이 먼저 고백하는 바람에 포기했던 그때 그 감정이 되살아났다. 안치홍 역시 인턴으로 출근하며 처음 만나 반해버린 그날의 두근거림을 지금까지 안고 있다. 결코 놓을 수도, 놓쳐서도 안되는 남자들의 애타는 마음, 송화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 20년이다 20년, 그정도면 됐다 이익준
10화에서 아픈 우주(김준)를 두고 병원으로 가야 하는 이익준은 집으로 찾아온 채송화를 보고 안심하고는 집을 나선다. 돌아온 이익준은 우주를 간호하다 함께 잠든 채송화를 바라보며 애정어린 눈빛을 보낸다.
잠에서 깬 채송화와 마주앉은 이익준은 ‘널 위해 무엇을 하냐’ 묻는 그녀에게 “이렇게 너랑 밥 먹는 거 너랑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거”라고 답한다. 그녀의 눈을 바라보는 이익준과 그의 눈을 피하는 채송화. 이야기는 더 센 고백으로 이어진다.
11화에서 이익준은 신경외과 회식에 참석해 진실게임을 함께한다. 그는 채송화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껴본적 있냐는 질문에 술을 마시며 대답을 피했다. 다른 질문에 안치홍이 흑기사를 자처하면서 같은 질문을 다시 던졌고 이익준은 결국 “응, 있어. 당연히 있지”라고 답했다.
만취한채 회식자리에서 나와 친구들이 모인 노래방으로 향하는 둘. 가자고 보채는 친구들 사이로 벌떡 앉아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를 불렀고, 오래 전 채송화에게 주기 위해 반지를 고르던 모습이 겹치면서 이들의 관계는 마지막 선택으로 향했다.
▲ 다정한 연하남, “조심히 들어가” 안치홍
비가 몹시 쏟아지는 날, 홀로 캠핑을 떠난 송화 앞에 한 남자가 걸어온다. 생각지도 못한 안치홍의 방문에 반가운것도 잠시,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커피 한 잔, 어느 말 어느 선물보다도 소중했으리라 그에게는.
육사출신 안치홍은 직진남이다. 이익준과 달리 대놓고 좋아한다고 고백해버렸다. 경쟁자인 이익준 앞에서도 농담처럼 ‘너 송화 좋아하지, 존경하지?’라는 물음에 “네 좋아합니다”라고 딱 끊어버린다. 항상 진지한 그의 ‘완벽한 단답형 대답’에 능글능글한 이익준도 움찔하고 만다.
안치홍은 자신의 생일이자 주말에도 채송화를 만나기 위해 병원을 찾았으나 이익준과 채송화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를 느끼고 긴장한다. 그리고 더 세고 남자답고 압박할 수 있는 말로 그녀를 따스하게 감싼다. “조심해서 가. 월요일에 병원에서 보자” 어깨를 두드리며 또다시 직진남의 매력을 어필했다.
▲ 잊지 말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제’다. 결과는 “다음 이 시간에”
채송화는 친구들 앞에서 일년동안 속초 분원에 내려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병원장에게도 이야기는 이미 끝났다. 앞서 유방암을 의심하기도 했고, 디스크도 호소한 바 있는 그는 “주말에는 서울에 올 거고 VIP 병동 수술도 챙길 것”이라고 했지만 친구들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드라마 특성상 송화의 작별로 마무리된다면 이익준과 안치홍 모두 채송화가 복귀하는 시점까지 사실상 기다릴 수밖에 없다. 복귀 시점은 시즌2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이들의 삼각관계는 새로운 시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