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지난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35%에 이어 올해도 8.25%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소유주들의 세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세 부담 상한선 150%를 초과한 경우 올해 해당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보유세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공시지가 1위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의 경우 지가는 8.7% 올라 ㎡당 2억원에 육박한 가운데 보유세는 49%가량 늘어난다.
28일 서울시는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조사한 88만827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29일 결정·공시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8.25% 상승했다. 이는 올 서울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 7.89%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자치구별 상승률을 보면 서초구가 12.3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강남구 9.93%, 성동구 9.81%, 서대문구 9.09% 순이었다. 서초구의 경우 잠원동과 반포동의 아파트 가격이 현실화한 영향을 받아 지가가 상승했고, 강남구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로 인해 인근 지가가 상승한 효과로 분석된다. 서울시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2004년부터 최고지가를 이어가고 있는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인 ‘네이처리퍼블릭’으로 지난해보다 8.74% 상승해 ㎡당 1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주거지역 가운데 공시지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로 ㎡당 2,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최저지가는 도봉구 도봉동 도봉산 자연림으로 ㎡당 6,740원이었다.
올해 역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세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3년 누적 상승률로 보면 27.44%로 30%에 가깝다. 서울경제가 우병탁 신한은행 투자자문센터 팀장에게 시뮬레이션을 요청한 결과 올해 공업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지가를 기록한 성동구 성수동의 2,324㎡ 규모의 부지의 경우 보유세가 지난해 1억6,441만 원에서 1억9,284만원으로 약 3,000만원(상승률 17.2%) 가까이 올랐다. 이곳의 공시지가는 올해 전년 대비 16.5% 상승했다.
명동 등 고가 토지 보유세는 더 늘어난다.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의 경우 공시지가는 8.7% 올랐으나 보유세 부담은 49% 상승했다. 보유세는 지난해 1억2,208만원에서 올해 1억8,206만원으로 상승한다. GBC는 보유세가 지난해 386억8,890만원에서 올해 456억6,573만원으로 약 70억원 정도가 상승했다. 우 팀장은 “올해 공시지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지기는 했지만, 일부 토지는 전년도 미반영분이 반영되면서 세 부담 상한인 1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별공시지가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홈페이지 또는 일사편리 서울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별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경우 6월29일까지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