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중구에도 집단감염 속출...수도권 방역 비상

쿠팡·KB생명 등 직장 감염 잇따라
여의도 학원에서도 10대 2명 확진
일일 신규 확진자 79명으로 급증
수도권 공공·다중이용시설 중단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와 여의도에서도 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도권에서의 집단감염 저지에 비상이 걸렸다. 일일 확진자 발생 규모가 79명으로 치솟자 정부는 수도권 내 공공·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외출·모임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8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누계가 8시간 전보다 17명 늘어난 845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감염으로 확인된 환자는 2명이다. 금천구 15번 환자(시흥2동)는 쿠팡 물류센터 직원으로 전날 무증상 상태로 선별진료소를 찾은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서구 44번 환자(등촌2동)은 앞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확진된 강서 38번 환자의 가족이다.

28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센트럴플레이스 앞 흡연구역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전날 이 건물 7층에 위치한 KB생명 영업지점에서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직장 동료 약 100명이 격리되고 빌딩 해당 층이 폐쇄됐다. /연합뉴스

서울 한가운데인 중구 서소문로 센트럴플레이스 빌딩의 KB생명 전화영업소에서도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왔다. 동작구 40번 확진자, 서대문구 24번(충현동)·25번(북아현동) 확진자, 마포구 26번 환자(노고산동) 등 7명이다. 중구는 이곳 최초 확진자의 접촉자(110명) 가운데서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이 영업소가 있는 건물의 전체 직원 2,000여명에 대한 검사에 나섰다.


이태원 클럽발 연쇄 감염으로 분류된 확진자도 2명 추가 발생했다. 성동구 38번(금호2,3가동) 환자는 앞서 확진된 31번 환자와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고 39번 환자는 이들의 직장과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어 직장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서울 여의도 학원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홍우빌딩 6층 ‘연세나로학원’ 수강생인 10대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등포구 33번·34번 환자로 분류된 이 학생들은 앞서 이 학원에서 일하다 역시 이날 양성 판정을 받은 인천 26번 환자(계양구)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등포구청은 이 학원이 있는 건물의 방문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이곳에 입주한 학원·스터디카페·독서실을 폐쇄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달 14일까지 수도권 공공ㆍ다중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방역을 대폭 강화하기로 발표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입구에 미술관 부분개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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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정부는 방역 수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79명에 달해 하루 만에 2배 가까이 크게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명을 넘어선 것은 53일 만이다. 특히 이 가운데 95%에 이르는 65명이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한해 다음 달 14일까지 모든 공공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학원·PC방·노래방 등에 대해서도 운영 자제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더불어 주민들에게 가급적 외출과 모임, 행사를 자제하고 음식점과 주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의 이용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2주 후에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방역체계를 재설정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방침이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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