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과 쿠팡맨이 코로나에 대처하는 자세 이렇게 달랐다

컬리, 확진자 나오자 곧바로 공지에 상품전량 폐기
쿠팡, 28일 오전까지 공지도 없어 소비자들 혼돈
트렌드 민감 3040 女소비자 80%차지 컬리 더 빠른 대응


트렌드와 건강에 가장 민감한 3040 여성 소비자가 80%나 차지한 기업은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위기를 맞은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 쿠팡과 마켓컬리의 서로 다른 대응이 갈리는 지점이다.

마켓컬리는 방역 불가 제품은 즉각적으로 전량 폐기를 결정했다. 반면 쿠팡은 코로나19 확진자 확인에도 고객 대상 공지도 미루고 근로자들을 정상출근 시키는 등 서로 다른 대처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다른 전략은 규모의 차이도 있겠지만 우선 소비자 구성 자체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바로 3040 여성 소비자 비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마켓컬리는 각각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컬리는 27일 확진자 발생을 통보받고 즉시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했다. 또 김슬아 컬리 대표는 고객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사과문과 조치 안내를 보냈다. 또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은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쿠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24일 오전에 확인했는데 당일 오후에 오후 근로자를 정상 출근시키며 논란이 됐다. 또 28일 오전까지도 쿠팡 앱 등에서 별도의 공지를 하지 않고 있어 컬리와 대조되는 대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컬리는 거래액 등 규모 차이가 많이 나 단순 비교하기 힘들지만 본질적으로 소비자 구성 자체가 다르다”라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상반된 대처도 서로 다른 소비자 구성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를 적극 대처하게 움직인 힘은 3040 여성 소비자들로 꼽힌다. 트렌드, 환경, 건강, 보건 등에 누구보다 민감하고 즉각 반응하는 소비자 집단이다. 특히 마켓컬리는 다른 이커머스 기업 중 가장 많은 3040 여성 소비자들 비중이 크다.

지난달 현재 마켓컬리의 여성 소비자 비율은 8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3040 여성 소비자 비율은 30% 정도고 4050 여성들 비율 역시 25% 안팎인 것으로 회사와 업계는 추정한다. 반면 쿠팡은 여성과 남성 고객 비율이 6대 4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켓컬리, 쿠팡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빠르게 퍼지며 3040 여성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켓컬리 역시 트렌드와 건강에 민감한 3040 여성 소비자 특성에 적극 대응해 코로나19 대응 소식 공유, 관련 상품 전량 폐기 등의 대처를 빠르게 진행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 초기부터 지역 3040 여성 소비자와 소통하며 성장해온 마켓컬리 특성상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도 3040 여성 소비자의 특성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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