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의 생일축하카드' 거절한 세계최고령男 별세

112세 밥 웨이튼씨

지난 4월 기네스북으로부터 받은 세계 최고령 남성 기록 인증서를 보여주고 있는 밥 웨이튼씨. /기네스

112세로 세계 최고령 남성 기록을 가진 영국 할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와 기네스 등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 알턴에 사는 밥 웨이튼(사진)씨의 가족들은 “그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올해 112세인 웨이튼씨는 지난 2월 당시 113세였던 일본인 와타나베 지테쓰씨가 사망하면서 세계 최고령 남성의 지위를 넘겨받았다.

1908년 3월29일 요크셔에서 태어난 웨이튼씨는 10세 때인 1918년 전 유럽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은 스페인 독감을 이겨냈다. 결혼 후 2차 세계대전 발발로 캐나다로 이주하기도 했지만 1945년 영국으로 돌아와 계속 거주했다. 그는 사망하기 직전까지 정치와 신학·생태학 등의 책을 읽으며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선사업에도 관심이 많아 집안에 작업장을 만들고 나무로 가구와 장식용 풍차, 퍼즐 등을 만들고 이를 팔아 기부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올 3월29일에는 마지막 생일을 맞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행사를 치르지 않았다. 특히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생일축하 카드를 보냈지만 “납세자들의 비용으로 만든 카드는 받지 않겠다”며 돌려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3명의 자녀와 10명의 손자, 25명의 증손자가 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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