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새책 200자 읽기]와인 인문학 산책 外


와인 제대로 즐기려면

■와인 인문학 산책(장홍 지음, 글항아리 펴냄)= 프랑스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유럽 전역의 와이너리 3,000곳을 탐방한 와인 전문가 장홍 박사의 책이다. 와인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과 함께 와인을 즐기는 데 유용한 실용적인 지식도 알려준다. 책은 1부 ‘와인의 인문학’과 2부 ‘와인의 기쁨’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역사와 종교, 신화, 예술, 문학 속 와인의 의미와 가치를 짚어보는 방식으로 서양 문명을 들여다본다. 이어 2부에서는 와인을 즐기는 법을 알려준다. 와인 레이블을 읽는 법, 와인가 어울리는 음식, 와인을 잘 고르는 법 등을 자세하게 정리했다. 부록도 알차다. 와인 전문용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고, 와인을 마시면서 보면 좋은 영화 20편도 선별해 실었다. 프랑스 와인 지도도 실려 있다. 3만원.


국가 위기, 이성으로 극복하자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김용운 지음, 맥스미디어 펴냄)= 수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한국사에서 되풀이해 나타나고 있는 국가적 위기 탈출을 위해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의 경우 민족의 원형에 대한 성찰과 이성적 사유가 부족한 탓에 여전히 정치·외교적 위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융합의 힘을 통해 국민 개개인이 밝은 이성을 갖춘다면 대한민국이 강한 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한다. 융합의 대상은 철학, 수학, 과학, 예술 등 모든 분야다. 이들 분야가 통합적으로 어우러진 개인의 이성이 나라의 미래를 밝힐 것이라고 강조한다. 2만원.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호킹의 일생


■호킹(짐 오타비아니 지음, 더숲 펴냄)= 천체 물리학자, 과학 저술가, 유명인사, 장애인 인권 운동가,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스티븐 호킹을 다룬 전기이자 그래픽 노블이다. 앨런 튜닝, 제인 구달, 리처드 파인만 등 세계적인 학자의 이야기를 소개해온 짐 오타비아니가 이번에는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호킹을 주목한 것이다. 물리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위대한 과학자를 담담하게 표현해냈다. 과학자로서 이뤄낸 학문적 성과, 저서 시간의 역사가 1,000만부 이상 팔리면서 얻게 된 세계적 명성, 음성 합성기에 의존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았던 인간적 모습, 이혼과 재혼 이야기까지 호킹의 여러 면모를 보여준다. 1만8,000원.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정원

■한국정원기행(김종길 지음, 미래의창 펴냄)=인문여행가 김종길이 한국의 옛 정원을 인문학적 시각에서 정리했다. 저자는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정원 관련 연구가 활발하고 관련 책도 많은 데 비해 우리 정원은 그렇지 못하다는 안타까움에서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심지어 그나마 기존에 나와 있는 책은 학술서가 대부분이라 일반인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도 집필 배경으로 작용했다. 책은 조선 시대 3대 민간 정원에서부터 별서, 주택, 별당의 정원 등을 동선에 따라 감상하는 식으로 소개 된다. 또한 정원 보는 법을 별도로 소개하고 있어 독자가 실제 정원 답사를 할 때 유용하다. 경주의 ‘독락당’은 왜 그토록 폐쇄적인지, 흥선대원군의 ‘석파정’은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됐는지 등도 알려준다. 각 정원을 카메라에 담아낸 사진들도 우아하다. 1만8,000원

뉴미디어 시대 소통법


뉴미디어 시대의 소통법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정혜승 지음, 창비 펴냄)=신문기자, 인터넷 포털 대외협력 책임자,를 거쳐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까지 역임한 정혜승이 정리한 뉴미디어 소통 전략서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소통 혁신 사례인 국민청원을 만든 당사자로서 오늘날 소통은 어떤 식으로 해나가야 할 지를 알려준다. ‘구독’과 ‘좋아요’로 대변되는 밀레니얼 시대의 홍보·소통 전략, 소통 담당자에게 요구되는 리더십, 서비스 기획자에게 필요한 자세 등도 기술했다. 청와대의 홍보·소통실 내부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이에 더해 저자는 시대에 맞춰 정부의 소통 방식도 바뀌어야 하며 기존 저널리즘 역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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