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아시아나 인수 의지 흐려지나? 인수단 6개월만에 철수

파견인력은 내주 복귀 예정
채권단 지원제안도 '묵묵부답'
미래에셋과 컨소시움 균열도 나타나


미래에셋대우(006800)의 경우 1조원대 마진콜(선물 증거금 추가 요구)이 발생했고 미국 호텔 15개 인수와 관련해 중국 안방보험과 소송까지 벌이는 복잡한 현안들에 휩싸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게 더 급한 셈이다. HDC가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조달할 인수금융 자금 일부를 자체 유동화 증권으로 마련한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DC와 채권단은 현재 구주 가격을 낮추고 유상증자 시기를 연장하는 것을 조율 중이며, 미래에셋을 배제한 채 단독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주 러시아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나온 후 HDC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HDC는 인수 준비 인력 철수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HDC 관계자는 “인수단의 모든 인원이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인수절차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 측도 “인력 축소와 관련해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유동성 문제와 컨소시움내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근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재무적투자자(FI)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기업인들과 재외국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와 화물기를 운영하며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0일까지 총 16회에 걸쳐 3,754명의 기업인들을 수송하게 된다. 또한 아시아나는 여객기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며 운송이 힘들어진 화물들을 화물칸을 이용해 운송하는 ‘벨리 카고’ 방식으로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수송톤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시진·이태규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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