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인근의 한 유전에서 남성이 걷고 있다. /AFP 연합뉴스
국내 최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WTI 원유선물’의 ‘긴급 월물 교체(롤 오버)’를 두고 투자자들이 삼성자산운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미국 최대 원유 펀드 ‘US오일펀드’(USO)가 월물 교체와 관련해 현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펀드가 롤 오버를 진행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충분하게 관련 설명을 제공했는지 등을 현지 당국이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의 설명을 빌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46억4,000만달러 규모의 미국 석유펀드 USO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앞서 이 펀드는 국제 유가가 급락하자 보유 자산을 변경했는데 당시 투자자들에게 관련 설명을 충분히 했는지 여부와 펀드 전략 등을 미 금융당국이 들여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
USO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을 추종하는 미국 최대 원유 펀드다. 국내에서도 ‘직구’ 등의 방식으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펀드는 근월물의 투자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 4월 코로나 19의 충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자 근월물을 줄이고 원월물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공지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최대 원유 펀드가 근월물의 비중을 줄이기 시작하자 국제 유가를 급격하게 끌어내리는 큰 배경으로 꼽히며 시장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다만 이번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운용의 부정 행위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또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위법 행위로 금융당국의 고발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지난 4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37.63달러를 기록한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