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3,000억원을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대한항공(003490)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
한진칼은 1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유상증자 자금 참여 방식을 이같이 결정했다.
한진칼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자구안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다. 한진칼은 이날 공시를 통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2,000억원을 쓰고 나머지 1,00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일반공모 방식인 만큼 이번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은 주주 및 일반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일반 공모 방식이 청약률 상승과 일정 단축을 가능하게 해 대한항공 유상증자 납입 일정 준수에 보다 유리하다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한진칼은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담보부 차입 등의 방안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한진과 정석기업 등의 지분과 부동산 담보 대출 등 구체적인 방법까지 거론됐었다. 특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지난달 말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자금 조달이 어려우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달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일반공모 방식 BW 발행을 택했다”며 “아울러 경영권 분쟁을 벌인 3자연합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반대함에 따라 주주간 이해관계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