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에 중립적인 입장은 없다”…페이스북 내부서 저커버그 비판 이어져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 임원들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결정에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동적 글에 대해 조치를 취한 것과 달리 저커버그는 이를 사실상 방관하는 입장을 드러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5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촉발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고 적었다. 이후 트위터는 이 트윗에 대해 “폭력 미화 행위에 관한 트위터 운영 원칙을 위반했다”며 ‘보기’를 클릭한 뒤에야 원문을 볼 수 있도록 ‘딱지’를 붙였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같은 내용에 대해 “정부가 무력 투입을 계획하고 있는지 국민이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위터와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이 같은 저커버그의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의 임원들은 반대 의견을 밝혔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의 제품디자인 담당이사인 라이언 프리타스는 “마크가 틀렸으며, 나는 그의 생각을 바꾸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포털 제품군 디자인팀장인 앤드류 크로우도 “플랫폼에 폭력을 선동하고 허위 정보를 퍼트리도록 하는 것은 당신이 누구인지와 관계없이, 혹은 뉴스 가치가 있느냐와 관계없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 역시 트위터를 통해 “마크의 결정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며 “인종차별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쳐

한편 트위터는 지난달 26일우편 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건 아래에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이 문구를 클릭하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는 제목으로 이에 관한 언론 보도, 기자들의 트윗 등을 모아놓은 ‘팩트 안내’ 화면이 나오며, 트위터가 직접 편집한 요약 설명을 제공한다. 트위터는 요약 설명을 통해 “트럼프는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했다”면서 “그러나 팩트체커들은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와 연관돼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분노하며 보복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우리는 부정확하거나 다툼의 여지가 있는 선거 관련 정보를 계속해서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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