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물이 노다지"..금값 상승에 웃는 고려아연

납 제련과정서 얻는 금·은 재판매
수증기·이산화탄소도 인근에 제공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전경. /사진제공=고려아연
제조기업에서 어떤 것을 생산할 때 더불어 생기는 부산물은 보통 버려지기 일쑤다. 그러나 세계 최대 아연 생산업체 영풍(000670)과 공유하는 아연잔재처리기술(TSL)은 세계 최초의 유가금속 회수 공법으로, 유가금속 회수율은 96.5%에 이른다. TSL 공정은 ‘아철산아연’이라는 부산물을 1,400도의 고온을 가한 다음 연기가 집진기에 도달하는 온도별로 각각 다른 유가를 뽑아내는 기술이다. 1,000도 이하에서는 아연 분말이 나오며 각 온도마다 금·은·동 등이 나온다. 나머지는 시멘트공장에 판매할 수 있는 슬래그로 처리된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수증기와 이산화탄소마저도 버리지 않는다. 영풍은 황산 공정 이후 나오는 폐열을 사택을 데우는 열원으로 쓴다. 고려아연은 자체 열병합발전소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온산 산업단지 내 인근 공장 18곳에 판매해 2018년 7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한국제지에 팔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복사 용지의 표면을 매끈하게 코팅하는 데 쓰인다. 영풍그룹의 한 관계자는 “폐자원을 회수하고 공정에 재이용하는 자원 순환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수익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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