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하남 감일지구 주민들이 뿔났다. 아파트 분양 당시 3호선 ‘감일역’ 설치를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무산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청원을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기도민 청원게시판 해당 청원에는 4,0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상태다. 현재 경기도민 청원게시판 내 최다 참여자가 몰린 글이다. 5만 명 이상이 참여하면 도지사 또는 관련 실·국장이 직접 답변한다. 청원을 올린 주민은 “감일 교산 하남의 3호선 연장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차원에서 계획됐고, 국토부 장관이 직접 약속한 사항”이라며 “국가가 당초 주민들에게 공언했던 약속이 지켜지는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달 21일 국토부가 ‘교산 신도시·과천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발표하면서다. 원래 계획됐던 3호선 감일역 신설 내용이 사라지고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 노선으로 바뀐 것이 발단이 됐다. 국토부는 지난 2018년 하남 교산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하면서 3호선 연장선을 만들고 감일역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계획에 따라 3호선 연장은커녕 경전철 감일역 신설 여부도 확실치 않게 됐다.
지역 주민들은 ‘분양사기’까지 언급하면서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지하철역 신설 여부에 따라 서울 접근성 문제뿐 아니라 집값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일지구는 서울과 맞닿아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낮아 개선 요구가 높다. 하남 감일지구 입주자 커뮤니티에서는 하남시청 앞 항의집회를 개최하자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한 주민은 “LH를 비롯한 여러 단지가 분양할 때마다 ‘감일역 확정’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며 “지금 와서 3호선 감일역이 생기지 않는다면 분양사기다.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현재 상황에서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감일역 위치나 노선 등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거세지면서 6월 말경 하남시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한 주민설명회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