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매 탄 '정·화·조' 2,100선 이끄나

[코스피 1.07% 올라 2,087]
카타르發 LNG선 수주 협약 영향
삼성重 18%·대우조선해양 14%↑
국제유가 안정세에 정유株 꿈틀
업황회복 기대로 화학株도 강세


카타르발 대규모 수주 소식에 조선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협의가 앞당겨지는 등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자 석유제품 가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유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학주들도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업황 회복 예상으로 반등 조짐이 보이면서 정유·화학·조선 등 한국의 전통 제조 대표주들이 증시의 순환매 장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C(011790)(11.6%) 등이 강세를 보였다.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보다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업체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정유·화학·조선주들이 호재를 통해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이 국내 증시의 순환매 장세를 이끌어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업종지수는 지난달 25일 이후 7.1% 상승했으며 코스피200 중공업지수는 20.8% 급등했다.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지수(6.3%)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됐던 헬스케어주의 상승률(3.1%)을 웃돌았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근 코스피지수를 이끌고 있고 단기적으로는 주가 강세가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나타내고 있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여전히 불확실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업의 경우 이번 협약 체결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되는 ‘수주 가뭄’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있으며 정유·화학업종은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고 생산제품의 수요가 앞으로 더 증가해야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구간으로 판단하고는 있지만 이미 LNG선 발주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비LNG선의 발주가 회복돼야 조선업종 주가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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