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체코,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이 해외 여행객들을 맞이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유럽 내에서도 일부 국가들이 외국인 관광객 입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예전처럼 국경을 자유롭게 이동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카엘 프로하스카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장은 2일 “솅겐(양자사증면제협정) 지역 내 여러 국가와의 양자 협정에 따라 관광객을 위한 국경 재개방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비(非)솅겐(양자사증면제협정) 국가 여행객의 입국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는 5월17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비상사태가 해제된 이후 야외 활동, 업무, 비즈니스를 포함해 대부분의 관광지, 레스토랑, 카페, 택시, 호텔 등이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최근에는 인접 국가인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솅겐조약 가입국과 관광객을 위한 국경 개방 절차를 논의 중이다. 체코 입국 방문객들은 입국일 전 4일 이내 발급된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거나 입국 후 14일 동안 자가 격리해야 한다.
EU가 비솅겐 국가 여행객의 입국 제한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을 경우 오는 6월15일부터 유럽 입국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비유럽 국가 여행객의 유럽 여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카엘 프로하스카 지사장은 “체코에서 코로나19는 둔화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체코 하늘길이 개재돼 한국인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체코는 한국인들에게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 중 하나로 연간 40만명의 한국인 여행객이 방문하고 있다.
스페인도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스페인관광청 한국지사는 최근 스페인이 각국 관광객에게 다시 문호를 개방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국내 여행업체에 발송했다. 이에 따라 한국 관광객은 다음달부터 유럽 관광객들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으로 입국할 수 있다. 다만, 스페인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 등 언택트(비대면)·아웃도어 활동 위주로 관광객을 받기로 했다.
그리스 대표 관광지인 파르테논 신전 앞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여행이 중단되면서 한산한 모습이다./AFP연합뉴스
그리스도 최근 유럽 국가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입국자들은 입국 시 별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국가는 입국 허용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탈리아는 3일부터 인접국가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와의 국경을 재개방하고 솅겐 협약 가입국 관광객은 14일간의 격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프랑스와 노르웨이가 내국인의 해외여행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여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이들 국가 여행객들의 입국을 불허하는 곳들이 많아 유럽 내에서도 이동이 자유로워지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