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사건 KBS 32기 공채 개그맨 녹화 대상 아냐" 작별 앞둔 '개콘'의 씁쓸함


장기 휴방을 결정한 KBS2 ‘개그콘서트’가 3일 마지막 녹화를 앞두고 몰카 사건에 휘말려 뒤숭숭하다.

이날 KBS 신관 공개홀에서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는 ‘개콘’에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지목한 32기 개그맨과 동기들은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BS는 지난 5월 “개그콘서트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휴식기가 얼마가 될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사실상 마지막 녹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21년간의 추억을 되새기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던 제작진은 몰카 사건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웃겨야 하는 프로그램 출연진들이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면서 마지막 불꽃을 제대로 태울 수 있는지 미지수다.

앞서 지난 2일 ‘개콘’에 출연하던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이 KBS 연구동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불법촬영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몰카를 발견한 KBS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고, 용의자는 1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사건이 벌어진 연구동을 ‘개콘’ 출연진이 사용한 만큼 특정 개그맨들이 언급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가세연은 32기 개그맨 박대승을 지목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고, 박대승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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