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틀빅픽처스
악역 연기의 대표주자 배우 이유리가 ‘선역’으로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일 오전 영화 ‘소리꾼’의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조정래 감독과 배우 이봉근, 이유리, 박철민, 김동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리꾼’은 영조 10년 착취와 수탈, 인신매매로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 납치된 아내 간난을 찾기 위해 저잣거리에서 노래하는 소리꾼 학규를 중심으로 뭉친 광대패의 조선팔도 유랑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다.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들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한복을 입고 등장해 ‘심청가’, ‘천안 삼거리’ 등 판소리 공연을 선보였다. 박경림은 이유리의 판소리 실력을 칭찬했고, 이유리는 “영화에서 나는 소리를 많이 하진 않는다. 소리꾼의 아내라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제2의 직업을 찾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난 한복 홍보대사다. 한복을 너무 좋아해서 한복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찍고 싶었는데 원 없이 편한 한복을 입고 촬영했다”며 웃었다.
이유리는 학규의 사라진 아내 간난 역을 맡아 TV연기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간 강렬한 악역으로 주목받았던 이유리는 영화에서 선하면서도 강인한 여성을 연기한다. 그는 “제가 맡은 간난은 시대에 순응하지 않고 어떤 위협에도 타협을 안 하는 인물”이라며 “배우 이유리는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활력꾼”이라고도 소개했다.
이에 조정래 감독은 “자기 일을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부연했고, 박철민은 “악역을 잘하면서도 선역도 잘한다”라며 연기력을 칭찬했다. 김동완 또한 “이유리가 실제로 힘이 세더라”며 “가요계에 옥주현, 배우계에 이유리다. 천하장사들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을 만나게 된 이유리는 분장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연기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메이크업 베이스 27호로 시작했다가 35호로 끝났다. 보통 여성분들이 21호를 쓰는데 27호부터 시작해서 35호까지 간 거다. 굉장히 어두워지고 말라가고 못 먹는 캐릭터로 변해갔다”고 설명했다.
‘소리꾼’은 다음달 1일 개봉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