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사진=클립서비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 속에 공연을 올리고 있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한국 공연을 집중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의 작곡가인 영국 출신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한국 공연이 모범 사례’라며 극찬한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NYT는 지난 1일 ‘팬데믹 속에서 오페라의 유령은 어떻게 살아남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 세계 극장들이 코로나 19에 문을 닫은 뒤 재개관 시점도 불투명한 가운데 한국에서 공연되는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주 8회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세계에서 상연되는 유일한 대규모 영어 공연”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그 비결로 ‘엄격한 위생에 기반을 둔 공연 운영’을 꼽으며 접촉을 최소화하는 백스테이지에서의 지침(포옹·악수 등 신체 접촉 및 물병·음식 나누기 금지, 주요 소품의 정기 소독, 마스크 착용 의무)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러면서 “서울 중심부에 있는 블루스퀘어(공연장)에서 이 쇼가 계속된다는 것은 극장 내의 방역뿐만 아니라 한국의 엄격한 검사, 추적, 검역 시스템에 대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특히 기사는 한국의 감염자가 폭증하던 2월 중순, 내한 공연을 준비하던 시점부터 지난 4월 월드투어 공연팀 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공연 잠정 중단, 공연팀의 전원 자가 격리, 5월 공연 재개 및 연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한국 제작진이 인터넷에 공개한 방역 소개 영상/사진=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페이스북 캡쳐
기사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 중’인 한국 시장을 향한 작곡가 웨버의 극찬도 함께 실렸다. NYT에 따르면 웨버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저 손 놓고 ‘암울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해 극장을 가능한 한 안전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것이 효과가 있다는 걸 보여준 게 바로 한국”이라고 말했다. 웨버는 그가 런던에 소유하고 있는 극장 중 한 곳인 팔라디움 극장을 ‘서울(공연장) 방역·관리 시스템’을 적용하는 실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당초 이달 27일 서울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안전성에 대한 관객 신뢰를 바탕으로 공연을 8월 8일까지 연장했다. 이어 8월 19일부터 9월 27일까지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