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이슈]'블랙아웃화요일'운동, 국내 연예계로 확산ing

/ 사진=인스타그램

고(故)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2일 미국에서 시작된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운동이 국내 연예계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배우 임수정과 배두나, 수현, 가수 비, 보아, 박재범, 에릭남, 현아, 그룹 빅뱅 태양, 헨리, 티파니, 제시카 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은색 사진과 함께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나 ‘블랙 라이브스 매러(#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해시태그를 게재하며 해당 운동에 동참했다.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은 경찰의 과잉 진압에 희생된 흑인 남성을 추모하고, 인종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시작된 운동이다. 지난 달 25일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무장하지 않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가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고 호소했으나 경찰은 그의 말을 주의깊게 듣지 않았다.

미국 3대 음반사와 유명 아티스트들은 6월 2일을 ‘블랙아웃화요일’로 지정하고, 블랙아웃(암전, 정전)되듯 하루 동안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인기 팝스타 비욘세와 레이디 가가, 리한나,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등은 이 사건으로 불거진 인종차별 문제와 경찰의 폭력 진압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고, 미 전역으로 번진 항의 시위에 직접 참가하며 뜻을 같이했다.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과 배우 수현. / 사진=인스타그램

국내 연예계에서도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수현은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인종차별과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희생자가 된 수많은 흑인 미국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혼돈과 폭력을 멈추고 시간을 내어 희생자들을 기리며 성찰하자. 정의, 평화, 사랑을 위한 투쟁 속에서 함께 기도하자”고 추모 열기에 가세했다.


같은 날, 에릭남은 ‘BLACK LIVES MATTER’ 문구가 적힌 사진을 게재하면서 “피부색은 중요치 않다. 이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종차별은 아직 죽지 않았다. 청원에 서명하고 목소리를 높여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운동 참여를 촉구했다. 제시카는 “세상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해 불의와 불평등을 극복해햐한다. 그것이 나의 희망이기도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룹 god 멤버 박준형은 “요즘처럼 안 좋은 시기에 더욱더 안 좋은 일들이 발생한다는 게 너무나도 안타깝고 슬프다”며 “누구의 소중한 아들, 동생, 아빠, 남편, 오빠, 친구로서 이분도 역시 가족들과 친구들한테는 소중한 존재였을 것이다.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가수 박재범과 소속 아티스트들. / 사진=박재범SNS

가수 박재범은 2일 SNS를 통해 “조지 플로이드를 비롯한 과거 다수의 희생자들과 흑인 인권을 위한 운동 ‘BLACK LIVES MATTER’를 지지하며, 하이어뮤직과 아티스트들은 마음을 모아 해당 운동 관련 캠페인 단체에 2만 1,000달러(약 2,557만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6월 2일로 예정한 음원 발매 일정을 4일로 변경해 운동에 동참하겠다. 모든 인격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계로의 변화를 응원한다”고 운동을 적극 지지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갓 세븐 멤버 마크는 조지 플로이드 추모 펀드에 7,000달러(약 852만원)를 기부했다.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영은 기부단체 링크를 공유하면서 “인종 평등과 정의를 위한 싸움에 기여하기 위한 단체를 찾고 있다. 흑인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단체에 기부금을 전할 계획”이라는 뜻을 밝혔다.

아나운서 출신 작가 손미나는 3일 “편견과 불평등에 맞서는 시대적 물결을 지지한다. 혼돈을 딛고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이뤄낼 수 있기를 #BlackoutTuesday”라는 글을 적고, 운동에 함께했다. 그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존엄하다’라고 하려면 ‘All Lives Matter’가 맞지 않을까. ‘Black’이 아니라 ‘All’이라고 해야 모두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한 네티즌의 댓글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외에 가수 싸이, 세븐, 비와이, 최자, 윤하, 타이거JK, 버벌진트, 슈퍼주니어 예성, f(x) 출신 루나와 엠버, 비투비 서은광, 이하이, 더 콰이엇, 던, 그레이, 제이미, 김사무엘, 배우 다니엘 헤니, 경수진, 정일우, 박소담, 슈스스 한혜연과 방송인 장윤주, 신아영, 샘해밍턴, 코미디언 송은이 등 많은 연예인들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항의 시위와 추모 물결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