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참여한 스타일난다의 화장픔 브랜드 ‘3CE’.
국내 ‘빅2’ 화장품 개발제조생산(ODM) 회사인 코스맥스(192820)와 한국콜마(161890)가 ‘인디 브랜드’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디 브랜드는 화장품 회사가 아닌 인플루언서 등 개인이 론칭해 연간 12조원 규모의 온라인을 기반으로 판매되는 제품.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인디 브랜드 화장품이 지난 1980년대 이후 출생해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함께 경험한 밀레니얼 세대, 1990년 중반 이후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난 Z세대 등 폭넓은 세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유망 브랜드를 키워 성장을 꾀한다는 각오다.
한국콜마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선보이는 ‘그라데이션 볼터치’ .
3일 한국콜마는 화장품 회사가 아닌 개인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플래닛147’을 선보였다. 이는 인디 브랜드 론칭을 위한 정지작업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세계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개방형 웹사이트를 구축해 신속하게 화장품 사업 솔루션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한국콜마는 이 플랫폼을 통해 싹수 있는 브랜드를 직접 키우고 제품까지 만들게 된다. 실제 한국콜마는 화장품 개발 과정에 대한 교육부터 내용물 제작, 패키지 개발, 브랜드 기획까지 화장품 사업에 대한 전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서울 내곡동 한국콜마의 종합기술원 로비에는 화장품 개발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396㎡ 규모의 공간도 마련했다. 화장품 원료와 그 원료를 배합하여 만든 대표 제형들이 전시돼 있어 개발하고자 하는 품목의 다양한 제형을 직접 확인하면서 원하는 제형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제형뿐만 아니라 패키지 개발의 다양한 재료들까지 준비되어 있어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화장품 개발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코스맥스도 올 초 마케팅·연구개발(R&D)·생산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인디 브랜드를 지원하기 위한 ‘올어라운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오프라인 마케팅 본부와 같은 급으로 온라인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도 2배 가량 늘렸다. 또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최소 주문 수량을 크게 낮춰 신규 사업자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춘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사의 니즈도 파악하기 수월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최근 신규 고객사 등록 건수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코스맥스의 온라인 전담 고객사는 약 200여 개로 1년 만에 매출이 70% 상승했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8년 로레알에 스타일난다가 6,000억 원에 매각된 것은 코스맥스가 제조부터 마케팅까지 맡았던 서브 사업 화장품 인디 브랜드 ‘3CE’ 성장 가능성 때문이었다”며 “메이저 화장품 ODM 업체들이 제2의 3CE를 만들려는 노력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