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유통에 '상생' 더했더니... 유진기업-협력사 모두 웃었다

기술력 뛰어난 협력업체 제품
건설사 등에 안정적으로 납품
10년도 안돼 매출 29% 성장
"경쟁력있는 업체 꾸준히 발굴"

유진기업의 직원들이 중소 협력사에서 철근 제품의 품질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진그룹

유통에 상생을 더 했더니 결과는 놀라웠다. 대형 유통업체 얘기가 아니라 레미콘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유진기업 얘기다. 유진기업은 유진그룹의 모회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작년부터 중소 건자재 업체와 협업해 질 좋은 건자재 제품을 출시해 공급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중소 협력업체가 제품을 만들면 유진기업이 책임지고 유통하는 식이다. 30년 이상 레미콘 공급을 쌓은 브랜드 신뢰도가 있어 건자재 유통에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중소 협력업체는 판로 걱정을 덜었고, 유진기업은 고품질의 자재를 건설사 등에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어 누이 놓고 매부 좋은 격이다. 지금까지 목창호, 강마루, 빌트인가구 등이 이 같은 ‘상생’으로 탄생했다.

납품을 받은 건설사들도 반겼다. 유진기업이 믿을 만한 브랜드 인데다 다양한 건자재를 일괄 공급받을 수 있어 구매비용 절감 효과도 커서다. 실제 유진기업 건자재 유통부문의 지난 해 매출은 2,5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8.7%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13년 7월 건자재사업팀을 신설해 종합건자재 유통사업을 처음 시작할 무렵 매출액이 115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년도 채 안돼 급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전체 매출에서 건자재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도 31.5%를 기록했다. 올 1·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한 550억원을 기록했지만, 건설경기가 부진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의 공사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다. 취급 품목은 점점 늘고 있다. 2013년에는 철근만 유통했지만 현재는 단열재나 형강, 석고보드 등 31개 품목에 2,800여 종의 자재를 유통 시키고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중소 협력사를 꾸준히 발굴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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