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IX의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전자상거래(e커머스)시장을 장악하려는 네이버의 선공에 맞서 카카오(035720)가 역공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 구조 개편을 단행하고, e커머스와 캐릭터 사업 시너지를 통해 쇼핑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 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 부문 재편에 착수했다. 현재 카카오는 두 자회사를 아예 합병하는 방안을 비롯해 카카오IX의 캐릭터 부문만 떼서 카카오커머스에 합치는 사업 양수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합병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스토어, 메이커스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지난해 매출 2,961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올리는 등 카카오 자회사 중 알짜배기로 통한다. 특히 최근 공동 구매 서비스 ‘톡딜’과 카카오톡과 카카오TV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등을 도입해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까지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해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지면서 카카오커머스는 올해 1·4분기 카카오 전체 실적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커머스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공개(IPO)나 투자유치 등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IX는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담당한다.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상품을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일본·미국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의 이번 구상은 최근 네이버가 경쟁사 대비 반값 수준의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를 발표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네이버플러스가 쇼핑과 클라우드서비스에서부터 음원 스트리밍, 웹툰까지 두루 아우르는 멤버십을 내놓자 카카오가 대응카드를 내놓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카카오 성장에 크게 기여한 카카오프렌즈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카오 핵심 서비스로 성장할 카카오커머스의 시너지가 얼마나 클지 주목하고 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